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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놓고간 MP3 딸이 집을 떠난지 5일째입니다. 딸이 없는 집안엔 별로 들어가고 싶지도 않는군요. 그래서 일에 몰두했습니다. 딸의 방에 가보니 MP3가 놓여있더군요. 아이폰으로 전화기를 바꾸니 MP3가 필요없다고 집에 놓고 간것입니다. 딸의 MP3를 호주머니에 넣고 이어폰을 끼고 하루종일 음악을 들으며 일했습니다. MP3가 없으면 라디오를 틀어놓고 일을 했을텐데 MP3로 딸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었지요. 가요가 세대의 변화는 있지만 사랑,이별,만남등을 전하는 메세지는 똑같았습니다. 잘 알아듣지 못하는 랩에도 신경을 곧두세워가며 들었지요. 잘 하고있겠지? 잘할거야! 함께 일하는 원장님과 위생사님도 잘해주실까? 잘해주실거야! 의문과 답변을 스스로 하며 하루를 지내기가 무척 긴 시간이였지요. 저녁7시가 되어 전화를 했습니다. .. 더보기
하얀눈이 내린 삼일절은 결혼기념일.. 아침에 문을 열어보니 하얀눈이 내렸습니다. 산에 가야겠다고 함께 동행해주는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어휴 이 눈오는날에 산에가?" 합니다. "이런날 가면 특별선물이 되니 빨리 준비하고 올라오세요" 했더니 금방 준비하고 왔더군요. 아무도 밟지 않은 하얀 눈길을 첫발자욱내는 기분은 정말 좋습니다. 비가온후 눈이와서 나무가지에 싸인눈은 아름다웠습니다. 오늘은 결혼기념일입니다. 특별한 날이라서 조금 기대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열었는데 마음만 복잡했지요. 몽산만이 제 마음을 알아주는듯 아름다운 풍경으로 절 기쁘게 합니다. 아들도 딸도 이제 부모의 품을 떠나 제 갈길을 가고 이제 우리 부부 둘만 남았네요. 신혼아닌 신혼이지만 부부만큼 함께하는 동반자 같습니다. 앞으로 남은 삶을 외롭지 않게 살려면 아내는 남편에.. 더보기
사회초년생 딸의 취업 집에서 사는것을 고집하던 딸아이가 취업하여 서울로 떠났습니다. 고등학교때 기숙사에 들어가라고 해도 싫다고 하고 대학교때는 자취를 하라해도 싫다고 하던 딸이 취업은 집을 떠나고 싶다고 하더군요. 서울이나,인천,수원,용인중에 취업을 하고 싶다고 하더니 서울에 취업이 되었습니다. 토요일 아침일찍 딸아이의 짐을 싣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서울입구까지는 도로가 펑~ 뚫렸었는데 서울은 서울인지 차가 움직일줄을 모르더군요. 서울에서 딸아이가 머무를곳까지 1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짐만 내려놓고 다시 내려와야했습니다. 결혼식에 가야했기 때문이지요. 서울을 빠져나오는데 또 2시간이 걸리고 고속도로는 왜그리 막히는지 1시간이 걸려 3시간만에 집에 도착하니 결혼식이 거의 끝나가고 있었습니다. 짐을 정리해서 쌓아놓으니 제법 많습.. 더보기
생일 선물 주세요. 설날에 구제역때문에 친정부모님이 사시는 집에서 모임을 못갖고 시내에 사는 동생집에서 모이기로 했습니다. 저녁에 동생집에 들어서자마자 친정에서 제일 어린 조카가 손을 모으며 "생일 선물주세요" 하더군요. 오늘 설날인데 네 생일이니? 했더니 생일이 맞다고 합니다. 친정집은 손자가 없습니다. 3남3녀인데 남자형제들은 아들을 못 낳았지요. 딸들은 결혼해서 모두 아들을 낳았는데 아들들은 아들을 못낳아 친손자가 없으시지요. 둘째 동생이 딸 둘을 낳고 아들을 낳는다고 셋째를 가졌는데 낳고 보니 또 딸이라서 그만 낳았답니다. 그 세째딸이 올 설에 생일을 맞았다고 합니다. 어릴적에 조카 외할머님께서 하시던말이 생각납니다. "요것이 아들이였으면 동네 잔치를 했을것인데 딸이라서 생일도 모르고 지낸다고" 아쉬워 하셨지요. 친.. 더보기
설날 만든 대용량 만두 설명절에 먹으려고 만두를 만들기로 했지요. 식구들이 다 모이면 17명이 되니 만두를 만들기가 쉬운것이 아니랍니다. 딸에게 "만두 만들건데 도와줄래?" 그리고 조카들에게도 물어보라고 했더니 모두 만든다고 합니다. 오전내내 만두속을 만들었습니다. 만두피 만들려고 밀가루 반죽해놓고 김장배추김치 속 털어서 잘게 썰고 돼지고기 다져서 볶아놓고 양파,당근,파 썰어놓고 당면삶고 두부으깨고... 혼자서 만두속을 만들다보니 오전이 다 갔습니다. 오후에는 일찍 온 세째네 조카들과함께 만두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님께서 만두피를 만들면 딸과 사촌동생과 함께 만들었습니다. 전 음식만드는것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음식만드는 과정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함께 음식만들어 맛나게 먹는것이 산교육이라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 더보기
딸이준 행복 "엄마 합격했어" 딸이 기쁨에 넘쳐 소리쳤습니다. "그래! 장하다"그리곤 꼭 안아주었습니다. 안아주려하면 살짝 비키던 딸이 제품에 안깁니다. 대학교 3년 치위생과를 다녔는데 국가고시에 합격한날입니다. 컴으로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할때 얼마나 떨렸는지 모른다며 다시 클릭해서 확인시켜주더군요. 추운날씨.. 구제역때문에 마음이 뒤숭숭하던차에 새해 첫 기쁜소식을 안겨준 딸아이가 고마워서 치킨을 시켜주었습니다. 버스가 일찍 끈겨 11시에 맞추어 아빠가 데리러 다니르라 고생했는데 아빠에게 50%의 합격영광을 안겨드렸습니다. 아이를 낳고 자라는것 보면서 많은것을 배웁니다. 아무것도 못할줄 알아도 때에 따라 자기 할일을 다 하는것을 보면서 자란다는것은 키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 마음도 함께 자라는구나 싶습니다. 우리딸은 정.. 더보기